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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전기 오토바이가 대체할 수 있나

2030년까지 오토바이 도심운행 전면금지 조치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1조 규모 공급계약 체결
엠비아이, 현지 컨퍼런스에서 3종 시제품 공개
당장 대체수단 없어 스마트모빌리티 확대 전망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서 개최한 ‘오토바이 딜러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조립·판매 업체인 ‘DK BIKE’가 시험 주행에서 성인 남성 2명을 태우고 장애물이 있는 평지를 주행했다. 사진은 주행 영상 캡쳐.
베트남 출퇴근길 오토바이 이용하는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처한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해 한국의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110~125cc급 전기 오토바이를 베트남에 1조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당초 베트남 현지 전기 차량 조립·판매업체인 DK-BIKE와 계약을 체결하고 3년 동안 41만7,000대 이상을 베트남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변속기 전문 업체 엠비아이(MBI)가 최근 베트남에서 시험주행을 마쳤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부 랑선성에서 개최한 ‘오토바이 딜러 컨퍼런스’에 참가한 엠비아이는 3가지 전기 오토바이 모델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혼다와 야마하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엠비아이가 선보인 전기 오토바이는 평지에서는 최고 시속 110km로 주행하고, 17도의 경사에서는 시속 36km에 이른다. 또한 시험 주행에서 성인 남성 2명을 태우고 장애물이 있는 평지를 주행했고, 성인 남성 3명을 태운 채 40도에 가까운 경사로를 올라가는 등판 시험주행도 선보였다. 

엠비아이는 현지 판매가를 일반형 3,980만동(약 194만원), 비즈니스형 4,950만동(약 242만원), 남녀공용형 5,950만동(약 290만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7월부터 베트남에서 본격 판매하는 전기 오토바이는 한 번 충전에 11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3년에 3만㎞까지 모터와 변속기 등 파워 트레인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밝혔다. 6월부터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유형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200곳을 세우고 이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전기 코드로 충전 가능한 개인용 배터리 충전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엠비아이는 이와 함께 배터리 잔량,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고 오토바이 위치추적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교통사고의 10건 중 7건이 오토바이 사고며,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 베트남의 대기오염 주범이 오토바이와 자동차 매연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2030년까지 하노이 시내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하노이 시민 가운데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전체 시민의 10%에 불과하다. 하노이 인구가 760만 명인데, 운행 중인 오토바이만 500만 대가 넘는다. 등록된 자동차는 55만대 정도로 오토바이가 자동차에 10배나 많은 규모다. 지난해 6월에 ‘오토바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베트남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노이의 미세먼지 문제 개선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정부 당국이나 시민들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오토바이가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인 베트남에서 현실적인 대체 수단 없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 오토바이라는 수단이 베트남의 가장 보편적인 교통수단으로써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일순간 대중교통 이용으로의 유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역시 전기 오토바이나 스마트 모빌리티의 시장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베트남의 자국 브랜드인 빈패스트에서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과감한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그곳에서의 성공이 국내의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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