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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정비업체 두 번 죽이는 KB손보의 갑질 행태

보험금 합의 강요 뒤 형사 및 민사소송 제기 관행
업체대표들 “소장에도 허위사실과 거짓말로 일관”
영세업체 대표들은 변호사 선임 못하고 발만 동동
금감원도 ‘나 몰라라’ 반응… “하소연할 곳이 없다”
피해업체들 연대하여 청와대에 국민청원 준비 중

 

KB손보의 갑질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난도 함께 거세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의 횡포를 호소하는 이륜차 정비업체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금 지급에 늑장을 부리는 KB손보의 행태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륜차업계에서는 KB손보를 대기업 갑질의 대표 사례로 손꼽는다. KB손보는 정비업체들이 제시한 수리견적서를 무시하고 견적서보다 훨씬 적은 보험금에 합의할 것을 강요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보험사기로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험금 지급 청구에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KB손보와 20여 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승원 와일드독 대표는 “KB손보의 횡포가 합의강요와 소송제기에서 아예 보험금 청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르쇠까지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피해업체와 피해금액이 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강력한 대응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소송에서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조정결정을 얻어냈다. 
차량 돌진으로 매장이 파손돼 1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업체에게도 KB손보의 갑질 행태는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바이크 숍을 운영 중인 문형석 씨는 지난 해 3월 스포티지 차량의 돌진으로 늑골이 부러지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40평 규모의 매장 전면 유리와 프레임이 크게 파손되고 매장 안에 있는 BMW 오토바이 2대의 흡배기 부분과 고가의 의류와 헬멧, 부츠 등이 훼손된 큰 사고였다. 문 씨는 인테리어 비용으로 3400만원을 청구했고 부츠와 헬멧 등 파손된 물건을 다시 구입하는 과정에서 5천 여 만원의 비용이 추가됐다며 관련 목록을 KB손보에 제시했다.
하지만 KB손보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문 씨에게 인테리어 착수금과 중도금을 합해 1499만원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사실과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씨는 “KB손보가 복구 인테리어를 리모델링으로 표현하며 비용을 과다 청구한 것처럼 오인하게 했고 세차비용을 요구한 BMW 오토바이에 대해서도 전손처리로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요구했다고 하는 것은 허위사실”이라며 “거짓말로 진실을 외면하면서 피해업체를 농락하는 처사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B손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영세 이륜차정비업체들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수리금액을 제시하고도 KB손보의 늑장 지급에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 합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 대응을 위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정비업체 운영과 생계유지에도 빠듯한 상황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승원 와일드 독 대표는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영세정비업체 대표들이다.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법적 소송이라는 무기를 들이대는 KB손보의 악덕기업적인 행태는 정말 용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KB손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거세다. 
오현재 이륜관 대표는 “얼마전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는데 자신들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답변만 듣고 왔다. 이게 과연 금융감독기구인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이 끔찍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KB손보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오 대표는 KB손보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입은 이륜차정비업체 대표 및 소비자들과 연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KB손보의 악덕기업적 행태는 이륜차업계를 뛰어넘어 사회적 문제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신명수 기자  msseen11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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