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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승용차와 충돌한 라이더에게 ‘가해자’ 통보 논란

라이더 “음주 차와 부딪혔는데 왜 내가 가해자 되나
경찰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번복했다” 억울함 호소
담당경찰 “라이더가 속도위반했으므로 가해자” 입장

 

부천의 한 정형외과에서 만난 김홍석 씨가 힘겹게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13일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가다 음주운전 승용차와 충돌해 좌측 어깨뼈가 탈구되고 관절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음주운전 승용차와 충돌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가해자 통보가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 김홍석(36)씨는 지난 9월 13일 새벽 4시경 경기도 부천시 경인로 150번길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중 우측에서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승용차와 충돌했다. 김 씨의 오토바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2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잠시 3차선으로 차선을 옮겼다가 전방에 진입하는 승용차를 발견, 이를 피하기 위해 2차선으로 황급히 이동하지만 충돌을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사고로 김 씨는 좌측 어깨뼈가 탈구되고 관절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전치 8주 진단이 내려졌다. 음주측정결과 승용차 운전자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인 김홍석 씨가 사고 당시 20km 속도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음주운전보다 김 씨의 속도위반을 더 중한 과실로 본 것이다.   

지난달 19일 부천의 한 정형외과 입원실에서 만난 김홍석 씨는 “음주운전 차량과 부딪혔는데 어떻게 내가 가해자가 될 수가 있느냐”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담당경찰관이 처음에는 승용차 운전자가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이유인지 사고 두 달 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10월 24일, 부천 소사경찰서 담당경찰로부터 내가 피해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울러 당신도 규정 속도를 위반했기에 이에 따른 과속딱지를 끊겠다는 정도의 통보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11월 5일 경찰관이 과속딱지를 끊겠다는 말과 동시에 ‘당신이 교차로에서 과속했으니 당신이 가해자다’라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한 이후부터 경찰관은 김 씨에게 “상대방의 음주운전도 상관없고 차선변경도 상관없고 당신이 과속했으니 당신이 가해자”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김 씨는 “속도위반을 한 사람으로서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나 음주운전자가 피해자고 내가 가해자라는 의견만큼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현재 경기남부 지방청에 해당사고에 대한 재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대해 부천 소사경찰서 담당경찰관은 “김홍석 씨에게 처음부터 가해자라고 했지 피해자라고 통보한 적이 없다”며 “재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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