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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들, 노동조합 결성한다

날씨수당, 작업 거부권 등 10대 요구안 발표 
“라이더 인권 개선 위한 정부대책 절실” 역설

 

지난 8월 6일 서울 광화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맥도날드 배달 노동자 등이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달 라이더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근 ‘라이더 유니온 준비모임(이하 라이더 유니온)’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노동조합 설립을 예고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지난 달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이동노동자합정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개 배달대행업체와 6개 일반요식 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라이더 55명을 대상으로 한 ‘배달 라이더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폭염 시 별도 수당을 받고 있다는 노동자는 전체 응답자 중 7%(4명)에 불과했다. 또 18.1%(10명)만이 헬멧 등 보호 용품을 개인별로 지급받고 있고, 아예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45%(25명)에 달했다. 폭우나 폭설 시에도 배달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9%로 나타났다. 
 
라이더 유니온은 이를 토대로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방안을 담은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날씨 수당 지급 △기상 악화 시 작업 거부권 도입 △황사방지용 마스크 지급 △방한용품 지급 △산재보험 의무가입 △정부의 배달업 지침 제정 등이 포함됐다. 
 
지난 여름 폭염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던 맥도날드 라이더 박정훈 씨는 “최근 배달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배달 대행업체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라이더 노동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이 기상 악조건 속에서 라이더들이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회사, 대행업체 등의 기업, 정부와 지자체, 배달 노동자들이 협상테이블을 만들어 만나야 한다. 이윤을 위해 접속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내년 정식 노동조합 출범을 목표로 뜻을 같이 할 배달 라이더들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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