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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에 바이크 타는 ‘리발사’가 떴다청량리발소 이한진 디렉터

패션업계 MD 경력…남다른 손재주
SNS 통해 입소문 나면서 손님 늘어
예약 통한 1:1 맞춤 서비스 이어가 
편집샵 브랜드 ‘Hubris’도 동시 운영
10년 넘게 SR400 타는 클래식 마니아

 

바이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한진 디렉터.

 

바이크를 탈 줄 아는 사람이 라이더의 이발까지 책임져주면 어떨까. 그러면 라이더로서의 최상의 스타일을 구현해주지 않을까.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 코치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할 것이다. 

라이더를 위한 전문 바버샵(barbershop)이 청량리에 탄생했다. 이름도 ‘청량리발소’다. ‘청량리’와 ‘이발소’를 재치 있게 합성했다. 지난 9일 만난 청량리발소 이한진 디렉터는 요즘 들어 손님이 많아졌다는 기분 좋은 이야기부터 꺼냈다. 

과거 우리네 이발소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두 달 전부터 손님이 부쩍 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됐다는 손님들이 많아요. 기분 좋은 일이죠. 감사한 일이고요.”

얼마나 바쁜지 가끔 식사시간을 놓치는 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량리발소는 예약이 필수다. 예약없이 갔다가는 헛걸음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손님을 많이 받는 건 아니다. 손님수를 늘리기보다 한명 한명에게 최상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보통 이발시간은 한 사람 당 한 시간. 서두름 없이 충분히 여유를 갖고 손님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는다. 이한진 디렉터가 이발 전 손님에게 나이와 직업을 묻는 이유는 그래서다. 

요즘 손님이 늘어 행복하다는 청량리발소 이한진 디렉터.

이한진 디렉터는 원래 손재주가 많은 사람이었다. 패션업계에서 MD로 오랫동안 일했다. 지금은 청량리발소와 휴브리스(Hubris)라는 모터사이클 콘셉트 편집샵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글러브(MOTO STUKA), 헬멧, 재킷, 스웨터 등 라이더에게 꼭 필요한 제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 나온다. 휴브리스와 청량리발소는 한 공간에 있다. 이발을 하러 왔다가 휴브리스 제품에도 자연스레 손이 가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CYCLE ZOMBIES, REDKAP, BLUCO 등 감각적인 브랜드들도 취급한다.  “이발하면서 손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해요. 손님이 원하는 모양과 어긋나면 안 되거든요. 그렇게 서로 합의점이 찾아지면 그때 시작합니다.”

올드스쿨 느낌의 청량리발소 간판.

이 디렉터는 바이크 마니아이기도 하다. 여러 바이크들을 탔지만 지금은 (10년 넘게) 야마하 SR400만을 고수하고 있다. SR400의 매력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클래식한 디자인, 단기통에서 나오는 적당한 출력감, 커스텀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본바탕.”
사실 처음에 바버샵을 계획한 것도 이 라이더라는 정체성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라이더들이 헬멧을 쓰고 벗으면 머리모양이 망가지잖아요. 거기서 시작됐어요. 그들의 헤어스타일을 직접 디자인 해보자는 생각.”

이발에 열중인 이한진 디렉터.

이 디렉터는 이후 부산의 유명 바버샵인 ‘잭슨 파마’로부터 연수를 받고 정식 이발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젠 이발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휴브리스 제품을 유통하는 사업도 의미 있지만 요즘 만족도가 가장 큰 행위는 이발이에요. 손님들이 만족해하는 표정을 봤을 때 정말 뿌듯합니다.”

매장에 전시된 휴브리스 헬멧.

최근에는 라이더 뿐만 아니라 비라이더 손님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의사, 만화가, 비행기 기장 등 직종도 다양하다.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발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이 디렉터는 강조했다. 

이한진 디렉터는 청량리발소를 오래 가는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그는 “이발의 장인이 되고 싶다”며 “지금은 혼자지만 나중에 가게가 잘 되면 직원도 한 명 쓰고 가게도 확장하고 싶다. 청량리발소 2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 @hubris_barbershop
*매장주소 :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 109 2층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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