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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이륜차가 사라지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도 ‘이륜차 운행금지 법안’ 통과
일각에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찾아야” 우려도

 

하노이 시의 교통.

최근 베트남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을 도시별로 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2030년까지 도심의 모터사이클 운행을 금지하는 조항의 투표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어 이번 달에도 베트남의 대표적인 상업 도시인 호치민시 교통부는 인민위원회에 현재 모터사이클의 교통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의 수송 강화 계획을 제출하여 승인을 받았다.

환경단체 그린아이디(GreenID· Green Innovation and Development Centre)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는 지난 2016년 태국 사라부리에 이어 ‘동남아에서 공기가 가장 나쁜 도시’ 2위에 올랐고, 호치민시는 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하노이시의 연평균 대기 오염도는 세계 보건기구(WHO)의 대기질 지침에 의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간주 되는 기준보다 약 4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수도 베이징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중심도시인 하노이가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원인은 약 770만대에 이르는 모터사이클과 차량, 각종 산업 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염원을 들수있다.

하지만 하노이의 경우 모터사이클 운행 금지 계획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질적인 서민의 교통수단인 모터사이클을 금지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출가스가 많이 발생 되는 오래된 오토바이를 폐기하고 선진국 수준의 배출 가스 기준에 맞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하노이 시의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등 공공수단을 대폭 늘리는 한편 향후 100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고 도시지역에 10개의 대기 모니터링 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9월부터 시험 운영계획이었던 지하철을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앞당겨 8월부터 시험 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치민시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단계별 모터사이클 운행 제한 계획을 내놓고 있어 하노이처럼 시민들의 큰 저항이 없는 상황이다. 2020년까지 오토바이 운행을 일부 노선으로 제한하고 러시아워에는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25년까지 운행 제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년엔 시내 중심부까지 모든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할 계획이다. 호치민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주차가 통제되고 도로나 보도 특히 중앙보도에는 주차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 기간 교통부는 대체수단으로 BRT급행버스, 도시철도 및 공공 자동차 같은 공공운송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호치민 버스는 승객 수요의 9.5%만 충족시키고 있다. 요금이 비싼 데다 지하철과 연계가 불편해 이용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점들을 개선해 좀 더 편리한 공공시스템을 개발하면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더라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오토바이 강국인 베트남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가 약 4,550만대로 자동차 등록 대수 310만대 보다 11배 이상 많다. 오토바이는 베트남 국민들의 삶에서는 필수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의 이러한 결정이 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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