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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와 자동차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나라, 대만

바이크 선진국 대만을 가다 ①
2박 3일간의 이륜차 문화 ‘탐방기’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만, 여전한 ‘감동’
라이더들에 대한 배려 곳곳에서 확인돼
전기이륜차 ‘고고로’ 높아진 인기도 실감

 

타이베이 시내에서 마주한 라이더들.

2년 만에 대만을 다시 찾았다. 8월 26일,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대한민국과 대만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한참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한국이 대만에 2대 1로 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일행은 모두 탄식소리를 내며 아쉬워했다. 한국이 대만에 패배한 소식을 대만 현지에서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이륜차 주차장에 질서정연하게 주차된 바이크들.

이번 일정은 촉박하게 진행됐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계획한 취재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우리는 ‘타이완’이라는 나라를 담아내기 위해 최대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첫 번 째 일정은 대만의 브레이크 패드 전문회사인 엘리그(elig)사를 취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엘리그로 향하는 길은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대만의 북쪽 해안가인 ‘진산’에 위치한 동네는 신비로울 정도로 한적했다. 탁 트인 진산의 앞바다가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겼다. 취재는 순조로웠다. 우리는 회사 대표로부터 엘리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대만산 고품질 브레이크 패드의 한국 시장으로의 접목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오토바이 정지선에서 대기 중인 라이더들.

엘리그 사 취재를 마치고 우리는 타이베이 시내의 교통문화를 살펴봤다. 2년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 도로에는 여전히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1대 1 비율로 움직이고 있었다. 때때로 오토바이와 차가 엉키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경적을 울리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라이더가 헬멧을 착용하고 운전했다. 여성 라이더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길에서 만난 20대 라이더는 “대만에서 바이크는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정지선은 여전히 부러운 점이었다. 대만은 도로에 오토바이 정지선이 따로 표시돼 있다. 오토바이 정지선 뒤에 자동차들이 서서 대기한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대만 정부의 배려다. 라이더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안전선을 지켜가며 안전하게 운행하는 모습이었다.

길가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젊은 라이더를 만났다. 그는 우리가 한국에서 온 모터사이클 기자라고 하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대만에서 바이크는 필수품”이라며 “차보다 훨씬 편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토바이를 애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이륜차 ‘고고로’ 사용자가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우리는 대만의 1등 전기이륜차 브랜드인 고고로(gogoro)와도 마주쳤다.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고고로에서 운영하는 스토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고고로 사용자들은 전국의 편의점과 스토어 등에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 두 개가 들어가는데 용량이 가벼워 여성들도 얼마든지 넣고 빼기가 가능하다. 현지 이륜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고로는 현재 대만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만원에 팔리는데 정부에서 100만원을 지원한다. 대만 정부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이륜차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만에서의 3일간의 일정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첫날과 달리 떠나는 날은 화창했다. 바이크와 자동차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나라, 대만. 우리는 이 ‘공존’의 기억을 머금고, 다시 찾을 그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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