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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영화가 되길 꿈꾸는 이의 세상 바라보기바이크 인문학 책 <79만원으로 세계일주>

“삶은 떠나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 무엇”
생소함과 트러블로 가득 차 더욱 재밌는 여행기
79만원은 용돈 쓰고 남은 돈…출발의 용기 담아
쿠바에서 세상과의 단절이 주는 여유로움 깨달아
결국 여행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성장의 코스

 

79만원으로 세계일주는 1985년생인 저자가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임을 느끼고자 무작정 떠난 바이크 여행기다.

그에게 있어서 삶은 떠나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엇이다. 지은이는 책의 제목처럼 79만원으로 세계일주를 떠난다. 여기서 79만원의 의미는 독자의 기대만큼 그리 특별하지 않다. 지은이가 군 생활을 마치고 받은 퇴직금 200만원 중 여기저기 사람 만나 술 마시고 옷 사고 남은 돈이 그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호주 다윈 망고 농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국을 거쳐 홍콩과 네팔에 도착한다. 다윈 망고 농장에서는 함께 일한 한국인들과의 동질감으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을 새삼 깨닫고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섰다는 차마고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길의 미학을 발견한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은 저자가 오랫동안 꿈꾸던 소원이었다. 에베레스트를 목표로 고산증을 온 힘을 다해 이겨내며 도착한 베이스캠프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성취감을 만끽하게 했다. 그날이 다름 아닌 12월 25일이기에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까지 담겨있었다.

저자는 인도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 종단에 나선다. 미국 뉴욕을 떠나 할리우드와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거쳐 그랜드캐니언까지 들렀다. 하지만 정작 그에게 최고의 감동을 준 것은 풍경이 아닌, 비욘세 콘서트였다. 29세에 만난 생애 첫 콘서트였지만 기대 이상의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Crazy in Love’가 나오자 미친 듯이 춤을 추며 행복은 남들이 원하는 게 아닌,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다음 행보는 쿠바를 출발점으로 멕시코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파나마, 콜롬비아, 페루를 체험하는 남미투어다. 체게바라 동상을 바라보며 저자는 구태여 특별한 것을 찾지 않는 것이 가장 쿠바적이란 것을 알았다. 오래된 것만이 줄 수 있는 운치, 세상과의 단절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 가난은 상관없다는 듯 떠나지 않는 행복한 미소 등이 그것이다. 그는 그것을 쿠바인만이 가질 수 있는 ‘리얼쿠바’라고 했다.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를 거쳐 스페인에 이르는 여정은 마지막 코스다. 그는 이 여정을 ‘행복한 내가 되어 돌아온 성장의 코스’라고 스스로 이름지었다.

79만원으로 세계일주는 5대륙 38개국 258개 도시 1948일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만큼 멀고도 험한 여정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트러블로 가득해서 더욱 재밌는 여행기라는 느낌을 준다. 길 위에서 만난 인연들과의 특별한 추억, 역경을 재치있게 극복하는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영화 같은 삶을 꿈꾸지 않고 내 삶이 영화가 되길 꿈꾸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신명수 기자  msseen11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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