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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타고 나 홀로 120일간 유라시아 투어대구 모토테라 김용진 씨

‘세계 투어’라는 오랜 꿈 위해 과감히 사표
주변 반대 많았지만 지금 아니면 도전 못해
러시아부터 남유럽까지 빠짐없이 돌고 싶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건 전병화 대표님”

김용진 씨가 BMW G310GS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그는 오는 9월 이걸 타고 넉 달간 유라시아 투어에 나선다. 혼자 떠날 계획이다.

대구 모토테라에서 4년간 정비기사로 일한 김용진(36) 대리가 최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싫어서도 일이 힘들어서도 아니었다. ‘바이크 타고 세계일주’라는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오는 9월 BMW G310GS를 배에 싣고 120일 간의 유라시아 횡단에 나선다. 투어 준비에 한창인 그를 지난달 21일 대구 모토테라에서 만났다.

-9월에 혼자 떠날 예정인데 겁나진 않나요.

“겁나지는 않은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자주 바뀌는 거 같아요(웃음).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9월 첫 도착장소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인데 러시아는 이때가 겨울의 시작이라 날씨가 굉장히 춥대요.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김용진 씨는 가장 기대되는 나라로 BMW모토라드와 두카티 본사가 있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꼽았다.

-어디어디를 거치게 되나요.

“아직 몰라요(웃음). 큰 틀만 나왔지 세부계획은 전혀 없어요. 제가 좀 낙천적인 성격이라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게 있어요. ‘가서 부딪혀보면 안 될 일이 없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나 확실한 건 유라시아 대륙 거의 모든 나라들을 빠짐없이 둘러보겠다는 겁니다.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정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김용진 씨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가장 기대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BMW모토라드와 두카티 본사가 있기 때문인데 기회가 되면 본사에도 꼭 둘러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씨가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모토테라 전병화 대표는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고 한다. “미친 X”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모토테라 내 ‘BMW 모토라드 대구점’ 전경.

-주변에서 만류가 심했다는데.

“심했죠. 근데 이때 아니면 언제 도전해 보겠어요. 좀 더 젊을 때 좀 더 자유로울 때 떠나고 싶었어요. 이곳 모토테라에 입사할 때부터 세계 투어를 꿈꿨습니다. 다녀온 손님들의 얘기에 더욱 자극이 됐죠. 그분들은 하나같이 제게 말했어요. ‘직접 느껴봐야 안다’고. ‘갔다 와보면 분명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었는지 모른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김 씨는 “전병화 대표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오토바이를 탔는데 당시 저는 완전 ‘문제아’였어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폭주족 행세도 많이 했고요. 방황했던 저를 다잡아준 게 전병화 대표님입니다. 열여덟 살 때 대표님이 운영하는 센터에 처음 들어가 오토바이 정비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조금씩 사람이 됐던 거 같아요(웃음). 오토바이는 타는 것 못지않게 정비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때 배웠습니다.”

취재가 끝나기 전 전병화 대표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BMW 모토라드 코리아에서 용진 씨의 이번 투어에 헬멧에서 재킷, 바지, 부츠, 장갑까지 어패럴 일체를 협찬한다는 소식이었다. 용진 씨는 이에 힘입어 더욱 알찬 여정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륜차뉴스>도 그의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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