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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서킷주행, 안전확보가 시급
송대찬 미케닉

따뜻한 날씨에 그동안 숨죽여왔던 봄꽃들이 피어나는 5월 전국에 있는 서킷들이 시즌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많은 라이더들이 서킷으로 모여들고 있다. 현재 주도적으로 하는 서킷 주행회를 하는 국내 업체는 3개로 나눠져 있다. 가끔 타이어 또는 제조사에서 주최하는 주행회도 있으나 이것 또한 3개 업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필자도 서킷 주행회를 자주 가서 현지의 운영 능력 그리고 서킷 내에 안전요원들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 되어 있는지 여부, 구급차와 구급요원은 대기하고 있는지 등을 꼭 체크한다.  내가 타거나 또는 내가 케어하는 선수가 혹시나 서킷에서 주행을 하며 전도나 사고가 났을 때 즉시 구조가 가능한지 그리고 구조시 병원으로의 후송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담보로 안전요원도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서킷 주행회를 볼 때면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

서킷 주행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최소 구비 요소가 있다. 

△구급차와 구급요원 △코스상 빈번한 사고 포인트에 마셜 인원 배치 △피트 입 출구에서 라이더들을 통제하는 오피셜 △서킷 내에 배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해 서킷을 살피는 레이스 디렉터다.

위 인원들이 완벽하게 배치되려면 서킷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명~3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이 인원들이 나를 살려주는 천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서킷 주행회를 갔을 때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들만이 있었다. 또는 인원조차 보이지 않는 주행회도 적지 않았다. 서킷 주행회를 운영하는 업체 측에서 안전요원을 모집하는 일도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안전요원을 여럿 배치할수록 본인들의 수익이 줄어들기에 인원을 최소화시킨다는 느낌이 강하다. 필자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이륜차로 서킷 주행을 하다 사망한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운영방식은 소 읽고 외양간 고치듯이 주행회를 즐기러 온 라이더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심할 경우 적절한 시간에 안전요원의 구조를 받지 못해 또는 발견조차 안돼 사망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자는 지난해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미케닉으로 있던 중 본인이 서포터 하는 선수가 전도되는 경험을 겪었다. 선수가 보이지 않자 직감적으로 전도했다고 판단해 서킷 내에 CCTV 채널을 돌리며 선수 위치를 확인했다. 이미 선수는 구난 되어 구급차로 이동 중이었으며 차량은 안전하게 펜스 밖으로 이동시킨 후였다.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인원 차량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그 후 서킷 내에 있는 작은 병원이 있는데 작지만 X-RAY, CT 촬영이 가능했으며 의사가 방염 복장을 하고 4명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본인은 이를 보면서 체계화된 구난 시스템과 의료시스템을 보면서 너무나도 부러웠었다. 심지어 내가 이 서킷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서킷에서 주행을 해서 사고가 나더나도 사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엄청난 신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서킷에 전문 안전 인원과 구난 인원들이 상주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오피셜 마셜 인원들이 체계화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서킷을 주행하는 라이더들의 안전 신뢰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불안전한 라이더들의 바이크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일본 오카야마에 있는 서킷에서는 아침 첫 주행 때 어떤 한 바이크가 오일 드레인 볼트를 조이지 않았고 와이어링 조차 빠트려 오일이 서킷 노면으로 뿌려졌으며 이 오일을 밟고 라이더들이 넘어져 4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

최소한 서킷을 오기 전에는 전문가의 점검을 통해 차량이 서킷 주행을 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하거나 라이더들도 본인이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차일 피일 미루지 말고 동료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문 정비 업체의 정비를 받아야 한다.

라이더들의 이런 무지로 인해 본인이 다치거나 다른 동료 라이더들을 크게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서킷 안전요원도 서킷 주행전 차량들의 오일 누설 여부, 외장 카울에 비산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여 더욱 안전한 주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요즘 서킷을 다니면서 두 가지 생각이 교차된다. 한 가지는 서킷을 안전하게 즐기러 오시는 라이더들이 엄청나게 증가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또 한 가지는 경험이 부족한 초보 서킷 주행회 라이더들을 안전하게 구난할 수 있는 구난 요원들이 턱없이 부족해 불안한 마음이다.

급속도로 증가하는 서킷 주행회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서킷 운영 측과 주행회 주최 측이 보다 더 안전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본다.

송대찬 BKKR 미케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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