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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바이크는 없다 나와 맞는 바이크와 안 맞는 바이크만 있을 뿐”로얄브리티쉬클래식 유봉재 대표

어린 시절 영국서 생활하며 로얄엔필드 첫 대면
1905년식 디자인 고수…“진정한 클래식바이크” 자부심
20대 때 해외투어 모두 엔필드 타고 다닐 정도로 애착
속도보다는 ‘과정’ 선호하는 고객에게 안성맞춤
“유봉재 이름을 건 바이크 브랜드 만들고 싶다”

2010년부터 로얄엔필드 공식수입원을 맡고 있는 유봉재 대표는 “클래식 바이크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로얄엔필드 공식수입원을 맡고 있는 유봉재(43) 로얄브리티쉬클래식 대표를 지난달 20일 서울 뚝섬 매장에서 만났다. 매장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허름해져 ‘레트로’한 느낌이었다. 클래식 바이크 매장답게 처음 그대로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흔적들이 엿보였다. 유봉재 대표 역시 그런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격식과 형식을 중요시하지 않는, 솔직하고 편안한! 

매장 내부 모습. 로얄엔필드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 대표는 로얄엔필드가 유럽에선 출퇴근용으로 많이 쓰일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마니아 바이크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물론 최근 들어 그러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는 중이긴 하다.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바이크 ‘자가 정비’의 중요성

유 대표가 처음 온 손님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있단다.

“라이딩 스타일을 물어요. 목적 중심적이냐, 과정 중심적이냐 그걸 먼저 봅니다. 목적지가 중심인 사람은 속도를 중요시해요. 그날 예정된 목적지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죠. 반면 과정 중심적인 사람들은 목적지가 중요치 않아요. 달리다 아름다운 걸 보면 멈춥니다. 멈춰서 사진도 찍고 현장의 공기도 들이마시죠. 그렇게 천천히 이동의 전 과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에요. 로얄엔필드는 당연히 과정 중심의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바이크입니다.”

매장 내부 모습. 로얄엔필드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세상에 나쁜 바이크는 없다. 나와 맞는 바이크와 맞지 않는 바이크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바이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그는 클래식 바이크와 맞지 않은 성향의 손님들은 과감히 돌려보낸다. 그게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자가 정비를 특히 강조한다. 기초적인 부분들은 라이더 스스로 정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바이크에 대한 애정도 늘고, 더 안전하게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로얄엔필드는 그렇게 스스로 정비를 해가며 타야 하는 바이크다. ‘손맛’이 중요하다.

영국에서 처음 만난 로얄엔필드

유 대표와 로얄엔필드와의 인연은 그의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때 6년 동안 영국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당시 옆집에 수염 난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그가 탔던 오토바이가 로얄엔필드였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둔 옛스러운 간판이 인상적이다. 주소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9길 5.

“할아버지는 오토바이를 직접 수리했어요. 그런 할아버지가 너무 멋있어 보였죠. 저도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서 할아버지 집에 자주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가 정비하는 걸 어깨 너머로 많이 봤습니다. 배우기도 했고요. 일종의 조수 역할을 했던 거 같아요(웃음). 로얄엔필드와의 첫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유 대표는 ‘첫사랑’이라는 표현을 썼다.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바이크가 로얄엔필드라는 것이다. 첫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확고한 애정으로 굳어갔는데 20대 때가 정점이었다. 대학생 시절 ‘녀석’을 타고 사하라사막, 알프스, 히말라야, 호주, 북미, 시베리아 등 전 세계를 누볐다. 가는 곳마다 ‘동지’가 생겼고 우정이 싹텄다. 

최근 로얄엔필드 동호회원들이 투어를 떠난 모습.

한편 유 대표는 사업 파트너를 고르는 데 매우 신중한 편이다. 그는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클래식 바이크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한다. 그래서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대리점 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늘 열려 있다. 그는 “기본적인 정비 실력과 열정, 클래식 바이크에 대한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는 사업적으로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끝으로 “우리나라 바이크 기술력이 결코 떨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만한 나만의 바이크 브랜드를 꼭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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