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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혼자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다바이크 인문학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의 배경은 2045년이다.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리는 미래는 암울하다. 세상은 부자와 빈자로 더욱 극명하게 갈려있다. 주인공인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는 빈민촌에서 이모와 함께 산다. 그가 현실을 잊는 방법은 오직 가상현실로 들어가는 것뿐이다.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이 오아시스 안에서 보낸다. 와츠 역시 그것이 유일한 낙이다. 오아시스에서 사랑도 가능할까? 가능할 거 같다. 와츠는 오아시스에서 사만다 에벌린 쿡(올리비아 쿡) 캐릭터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녀의 도도한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오아시스에 미션이 주어진다.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죽기 전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을 푸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속에 힌트가 있음을 알린다.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던 와츠는 본격적인 실력을 발휘한다. 그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할리데이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와츠는 오아시스 안에 세팅된 할리데이 기념관에 매일들러 그의 과거 발언들을 꼼꼼히 따지면서 체크한다. 그러던 중 깨달음이 왔고 이것으로 첫 번째 수수께끼를 푼다. 최초였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와츠는 기존의 발상을 뒤집음으로써 미션을 풀어냈다. 할리데이는 누구나 생각하는 천편일률적인 해답을 원하지 않았고 상식을 뒤집는 사람만이 정답에 다다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렇게 와츠는 오아시스에서 일약 스타가 된다. 그러자 와츠에게 관심이 없던 사만다도 조금씩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게임 속에서 사만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에 나오는 바이크를 탄다. 화려한 곡예운전을 펼친다.

영화에는 ‘IOI’라는 거대기업이 등장한다. 이들의 목표는 할리데이의 미션을 풀어 오아시스를 접수하는 것이다. 이들은 미션만을 위한 전문팀을 꾸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면 현실에서의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와츠와 이들 간의 대결구도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화려한 볼거리는 덤이다. 영화가 구현한 게임 속 세상은 거의 실사와 가깝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역시 긴장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세계에 더 주목한다. 가상현실의 짜릿함이 영화의 주 내용이긴 하지만 진짜 주제는 현실세계에서의 우정과 사랑이 아닐까 한다. 실제 미션을 깨기 위해서는 혼자의 ‘플레이’로는 역부족이다. 거대기업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개인들이 힘을 합쳐 연대해야 한다. 게임은 게임일 뿐 진짜 중요한 건 현실에 있음을 영화는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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