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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잃어가는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대부분 인상된 월세 감당 못해 떠나
늘어나는 인터넷 쇼핑몰 영향도 커

최근 매장들이 하나 둘 빠지고 있는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 모습.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가 사라지고 있다. 10년 전 오토바이 수입매장, 부품, 정비, 액세서리 업체 등 해서 100여개가 넘던 곳이 지금은 60여개로 업체수가 줄었다. 이들마저 월세 인상, 인터넷 쇼핑몰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30년 넘게 퇴계로를 지키던 혼다 강북점이 최근 청량리로 이전을 결정했고, 심스 할리 역시 매장을 내놓은 상태다. 터줏대감 B오토바이 역시 작년 퇴계로를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엔 배달 대행업체나 커피숍 등 다른 유형의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들은 일차적으로 인상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월세를 감당했던 예전보다 오토바이 경기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재결과 소위 목이 좋다는 매장들의 월평균 임대료는 400~600만원 선으로 확인됐다.

퇴계로에서 6년째 오토바이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앞으로 2년만 더 버티고 퇴계로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월세가 더 이상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현재 55평 매장에 임대료로 월 600만원을 낸다는 그는 “이 돈이면 서울 외곽지역에 200평 규모도 임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비싼 돈 주고 굳이 퇴계로에서 장사 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상가 밀집의 효과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급증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더 이상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일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퇴계로 최대 고객층이던 동대문 상인들이 중국의 사드 규제 이후 뚝 끊기면서 동대문 ‘특수’가 사라진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40년 전통의 퇴계로 오토바이 거리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다.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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