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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끝자락에서 치유한 성장통바이크 잡학 웹툰 <로딩>

고물 바이크에 상처투성이의 몸을 싣고 달리는 주인공. 제대로 구르지 못하는 앞바퀴와 제대로 직진조차 못하는 핸들.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부 엔진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중단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충분한 이유다. 하지만 그는 여행을 멈출 수 없다.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잘나가는 집안의 막내 장성훈(29)은 엘리트 가족 속에서 혼자 겉도는 철없는 애물단지다. 평범한 자신에게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가족에 대한 원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 타자에 대한 냉소와 단절로 이어진다.

스무살의 끝자락에 선 성훈은 우연히 발견한 낡은 바이크 열쇠를 보며 잊은 줄 알았던 20살의 기억을 떠올린다. 유일한 친구인 ‘용만’이 늘 말하던 자유와 해방감을 찾아 고물 바이크 한 대로 함께 떠난 첫 여행. 답답한 집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 출발한 여행은 성훈에게 가슴 아픈 상처를 남기고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20살 악몽과 같은 기억을 남긴 고물 바이크를 찾은 성훈은 다른 사람의 소중한 보물이 된 고물 바이크를 찾는다.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충동적으로 고물 바이크에 열쇠를 꽂아 넣고 이제는 흐릿해진 친구의 옛 목소리를 따라 도망치 듯 무작정 서울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도 이유도 없는 일탈. 그저 9년 전 함께 첫 여행을 떠났을 때 했던 고물 바이크가 눈앞에 있고 성훈은 마침 그 고물에 딱 맞는 열쇠를 갖고 있었을 뿐이다. 과거 친구와 가고자 했던 길을 달리며 당시의 추억을 하나 둘 떠올린다. 고물 바이크와 함께 길을 달리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타자에 대한 냉소와 단단히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조금씩 풀린다.

성훈이 변할 수 있었던 것은 고물 바이크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고물 바이크는 성훈의 내면적 성장을 이끌어 주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라이더의 영혼은 자유롭지만 도로 위에서 자동차에게 이리저리 치여 상처받는 약자일 뿐이다. 성훈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더들과의 만남 속에서 성훈의 조금씩 성장했고 여행의 끝에서는 내면의 상처를 극복해 냈다.

KTOON(http://myktoon.com)에서 볼 수 있는 ‘로딩’은 길 위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내면의 상처를 자연스럽게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전형적인 로드 무비 형식의 웹툰이다. 그러나 ‘로딩’이 진부하지 않고 특별한 것은 실제 라이더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구성한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에게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력과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서용덕 기자  ydseo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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