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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뜨겁게 만드는 마법 같은 주문영화 예스맨

예스맨 이전의 칼이 딱 그런 틀에 박힌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의 칼은 아니다. 완전 자유분방해졌다. 순간을 즐기는 남자가 됐다. 모든 걸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일단 저질렀다. 그것은 해방감이었다. 더 이상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예스라는 주문은 마법처럼 칼의 인생을 바꾸어놓는다.

칼(짐 캐리)은 매사에 부정적인 남자였다. 밤에 친구들이 불러내도 바쁘다는 핑계로 나가지 않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가 혼자 영화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귀찮은 모든 일은 피했고 어떻게 하면 아무하고도 마주치지 않을까 궁리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칼은 우연히 ‘예스맨’ 대중 집회에 나가게 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절대 ‘노’를 외치면 안 됐고, 모든 일에 닥치고 ‘예스’를 외쳐야 했다. 그날 첫 자리에서 칼은 ‘교주’의 카리스마에 눌려 예스맨 서약을 하게 된다. 칼의 삶에서 이제 ‘노’란 없다.

강연장을 나오는데 노숙자를 만난다. “저기 언덕까지 좀 태워주겠어요?” 노숙자가 말했다. 평소의 칼이었다면 싫다고 했겠지만 이젠 아니다. 칼은 “그래요”라고 답한다. 휴대폰도 쓰게 한다. 마지막에 돈까지 쥐어준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노숙자는 돈을 받아들고 잽싸게 나간다. 그런데 그때 차 시동이 동시에 꺼져버린다. 기름이 떨어졌던 것이다. 휴대폰 배터리도 없다. 칼은 어쩔 수 없이 기름통을 들고 터벅터벅 언덕 아래 주유소로 향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받고 있는데 스쿠터 한 대가 온다. 라이더는 여성이다. 둘은 첫 눈에 약간의 호감을 느낀다. 여자가 말한다. “스쿠터로 언덕의 차까지 태워다드릴까요?” ‘노’라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칼은 처음 만난 여자의 스쿠터에 탄 채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린다. 밤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들은 헤어지기 전 가벼운 입맞춤을 한다.

집에 와서 칼은 생각한다. ‘예스’의 효과인가? 기분 좋은 예감이 칼을 감싼다.

다음날부터 칼은 모든 사람의 요구에 ‘예스‘라고 대답한다. 직장 상사가 토요일에 회사에 나올 수 있냐는 요구에도 ’예스‘라고 하고 파티에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도 ’예스‘라고 하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공연 홍보에도 ’예스‘라고 한다.

주변 친구들도 당황할 정도로 이전의 칼과는 완전히 다른 칼이 되어버렸다.

그 여자를 다시 만난 건 그로부터 며칠 후 실내공연장에서였다. 칼은 무대의 여자 보컬을 보고 깜짝 놀란다. 며칠 전 자신을 스쿠터로 태워 준 바로 그녀였던 것이다. 여자 역시 칼을 보고 놀란다. 둘은 반가워 인사를 나눈다. 여자는 자신을 앨리슨이라고 소개했다. 밖으로 나와 스쿠터가 있는 쪽으로 둘은 같이 걸어간다. 둘은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첫 데이트 약속이었다.

칼은 앨리슨과 사랑에 빠진다. 둘은 죽이 척척 맞는다. 밤에 아무도 없는 야외공연장에 몰래 들어가 데이트를 벌이기도 한다. 그때 앨리슨이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은 거대한 놀이터인데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노는 법을 잊어버렸어”

사실 앨리슨은 칼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인물이었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이고 기분이 이끄는 대로, 삶의 재미를 가장 우선시 하는 여자였다. 전에 사귀었던 틀에 박힌 남자와는 그래서 얼마 못가 헤어졌다. 남자가 앨리슨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스맨 이전의 칼이 딱 그런 틀에 박힌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의 칼은 아니다. 완전 자유분방해졌다. 순간을 즐기는 남자가 됐다. 모든 걸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일단 저질렀다. 그것은 해방감이었다. 더 이상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예스’라는 주문은 마법처럼 칼의 인생을 바꾸어놓는다. 둘은 네브라스카로 즉흥적인 여행도 떠난다. 앨리슨은 칼이 점점 좋아진다. 여행지에서 앨리슨은 칼에게 LA로 돌아가면 같이 살자는 제안까지 한다.

영화는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을 겪는다. 그 부분은 독자들이 직접 확인해 봤으면 한다.

예스맨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칼의 의미심장한 표정도 같이 확인해보시길.

박동진 기자  nomva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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