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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르는 내게 학위와 같아 경험 후학에 전하고파랠리 몽골리아 2017 모토 클래스 종합우승 류명걸

고등학생 시절 오토바이 수리 배우며 인연 맺어
랠리 몽골리아 4번째 도전 끝에 종합우승 차지
2020년 다카르 랠리 도전 위해 랠리 경험 쌓아

6일째 날 출발전 류명걸 선수. 이날은 종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시점이다.

랠리 몽골리아 2017 모토 클래스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거머쥔 류명걸 선수에게 랠리는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는 고등학생 때 조그만 오토바이 가게에서 수리를 배우며 바이크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바이크 수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선배들로부터 엔듀로를 접했고, 엔듀로를 더 잘 해보겠다는 생각에 모토크로스와 트라이얼 등으로 레이싱 영역을 넓혔다. 하나 둘 하고 싶은 것을 해왔을 뿐인데 돌아보니 당시의 노력은 랠리를 위한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류명걸 선수는 신성대 자동차학과를 나온 이후 후회하지 않게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2007년 KTM 인증 담당으로 입사했다. 당시 국내 엔듀로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며 여러 사람들에게 장비나 호환성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부서로 이동하게 됐다.

다음 날 경기를 위해 저녁에도 바이크를 점검하는 류명걸 선수. 랠리는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모터사이클 운영 능력에 더해 스스로 머신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류명걸 선수가 랠리에 도전하게 된 것은 엔듀로와 비슷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선배들의 격려와 권유 덕분이었다. 그에게 첫 랠리인 2011년 태국2days엔듀로 랠리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류명걸 선수는 “랠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모터크로스와 엔듀로와는 차원이 달랐다”라며 “전혀 다른 노면과 코스에 아직 가지 않은 길을 찾아가는 것에 떨림과 긴장을 느꼈다”고 말했다.

랠리는 혹독한 자연환경과 싸우며, 때로는 낮선 곳에서 목표를 잃고 헤매기도 한다. 류명걸 선수는 직접 랠리를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모터크로스와 앤듀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왜 다카르 랠리에는 연륜이 풍부한 선수들이 참가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렐리 몽골리아 이틀째 날 무스와 타이어를 점검하는 류명걸 선수. 경기 8일 동안 한국팀은 무스와 타이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린 시절 류명걸 선수는 세상의 불공평함과 가난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랠리를 통해 혹독한 자연과 싸우고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헤매며 인생을 배웠다. 그는 “무리한 주행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머신 트러블로 포기하거나 길을 잃어 버려 하루 기록을 날려버리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받아들이며 생각도 깊어지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랠리 경기 기간이 길다고 하지만 준비는 더 긴 인내를 요구한다. 한 번의 대회를 위해 1년을 절차탁마하며 준비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 하나로 첫날 리타이어 하는 불운을 겪을 수 있는 것이 랠리다. 그래서 준비가 더 행복한지도 모른다.

류명걸 선수는 “랠리에 나갈 결심을 하고 준비를 하면서 앞으로 겪을 시련과 고난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내가 달리는 상상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랠리와 엔듀로, 모토크로스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류명걸 선수는 올해로 KTM에서 근무한지 10년차인 배테랑이다.

랠리와 함께 라이딩 기술과 내면이 모두 성장한 류명걸 선수는 랠리를 시작한지 7년만에 몽골리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더 큰 꿈을 위한 과정이기에 아직은 담담하다. 그의 눈은 이제 다카르 랠리로 향하고 있다. 10번의 랠리 경험을 쌓고 2020년 다카르 랠리에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류명걸 선수는 “랠리의 조상과 같은 다카르에 출전하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다. 나에게는 다카르 랠리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모터사이클분야에서 인정하는 박사학위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조금 이를 수 있지만 류명걸 선수는 다카르랠리 이후의 꿈을 밝혔다. 한국의 모터사이클 발전을 위해 다카르 랠리까지의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과 기존의 스스로 터득한 라이딩 테크닉을 집대성한 가이드북 등 2권의 책을 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뭔가 생각했는데 그것은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올바른 길로 갈수 있게 돕는 것 즉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랠리를 시작했을 때 아무런 정보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했는데 경험을 담은 책을 내고 또 라이딩스쿨 같은 것을 운영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용덕 기자  ydseo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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